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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추천 (movie review)

마더! 후기 성경이야기가 담긴 영화

by haaamho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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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는 2017년10월 10일에 개봉한 영화로, 우리에게 헝거게임으로 익숙한 '제니퍼로랜스'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주인공, '하비에르 바르뎀'이 주인공을 맡은 영화입니다. 감독은 '대런 아로 노프스키'가 맡았습니다.

러닝타임은 121분으로 두시간이고, 장르는 스릴러입니다.

 

 

마더 줄거리

 

불타는 여성의 모습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남성이 크리스탈 같은 것을 서재에 올려두자, 집이 불타기 전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시인인 남자, 그리고 불탄 집을 수리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이 둘은 결혼한 사이입니다. 여자는 집에 모든 부분을 혼자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글쓰기를 시도하지만, 잘 써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조용한 들판 위 덩그러인 놓인 집에서 사는 두사람, 그 때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하는 한 낯선 남자가 들어옵니다. 남편은 적적한 삶에 새로운 사람이 오는 것이 좋아 흔쾌히 들어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남성은 무례하게 행동합니다. 집 안에서 담배피는 것을 금지했음에도, 몰래 담배를 핍니다. 하지만 낯선 남성과 남편은 말이 잘 통해(낯선 남성은 남편의 시를 좋아하는 팬이라고 합니다.) 남편은 남성에게 마땅이 있을 곳이 없다면, 이곳에서 지내도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건강이 좋지 않아 매일 심한 기침을 하고 구토를 합니다. 이 때 갈비뼈 쪽에 흉터가 있는것을 여자는 보게되죠.

 

며칠 후, 허락도 없이 남성의 아내도 들어옵니다. 그 아내도 함께 살기로하죠. 남편은 모든것을 흔쾌히 허락합니다. 오직 이 상황이 불편한 것은 주인공(여자)혼자입니다. 낯선 커플은 계속해서 무례한 발언을 이어갑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꼬치꼬치 물어보고, 여자가 문제일 것이라며 이야기하고, 집을 자기 집마냥 어지럽히죠.

 

그러다 사건이 터지고 맙니다. 남편의 서재에는 아무도 들어가지 말라고 매우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계속 기웃기웃 거리며 남편의 크리스탈을 궁금해합니다. 그리고는 후에 몰래 들어가 깨버리고말죠. 이에 남편은 화가 나서 서재 문을 판자로 막아버립니다. 주인공은 이 모든 상황이 불쾌하고 화가 난 나머지 그들에게 나가줄 것을 말하기 위해 낯선 부부의 방으로 갑니다. 하지만 그들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죠. 이에 충격받을 새도 없이 그들의 자식들이 들이닥칩니다. 

 

유산 문제로 싸움을 하는 아들들입니다. 첫째와 둘째가 유산을 가지고 싸웁니다. 첫째는 항상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다며 화를 내고, 싸우는 과정에서 첫째가 둘째의 머리를 강하게 쳐서 둘째는 심한 부상을 입게 됩니다. 둘째를 병원에 데려다주어야한다며 남편은 낯선 가족과 떠나버립니다. 주인공은 집에 혼자 남아 공포에 떨죠. 그때, 둘째를 죽였던 첫째가 들어와 지갑을 가지고 나갑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둘째가 떨어뜨리고간 사진을 발견합니다. 남편의 사진에, 남편을 악마처럼 보이도록 낙서해둔 사진이었습니다. 또, 첫째가 흘린 핏자국은 이때 이후로 절대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 사건으로 둘째는 죽게되고, 장례식 조문객들을 주인공의 집으로 받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집인것처럼 이것저것 사용하고, 함부로 다룹니다. 이에 주인공이 화내면 항상 "유난떨기는"이라고 말하죠. 아무도 주인공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인공을 유난떠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러다 사건이 발생합니다. 수리가 완료되지 않은 싱크대 위에 올라가지 말라고 다섯번은 넘게 경고를 주었지만, 사람들은 올라가죠. 싱크대는 부서지고 이 일로 수도관이 부서져 집에는 물이 여기저기서 떨어집니다. 이에 분노한 주인공은 모두 나가라며 소리를 지릅니다. 남편은 이때까지 절대 화내지 않고 오히려 주인공에게 물건에 집착하지 말아라, 용서해라 라고만 합니다.

 

 

이후로 사람들은 찾아오지 않고 둘만의 시간이 됩니다. 주인공 부부는 계속해서 임신을 못했지만, 어느 날 기적같이 임신을 하게됩니다. 이에 영감을 받은 남편은 자다 깬 상태로 나체로 뛰어가 글을 씁니다. 그리고 아이가 꽤나 커졌을 쯤, 남편은 글을 완성하고, 출판합니다. 출산을 앞둔 상태에서 그 책은 대박이 납니다. 사람들이 집으로 몰려들죠. 처음엔 사진만 찍나 했지만, 한명 두명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이젠 물건을 훔쳐가고, 파티를 열고, 싸움을하고, 아기방의 물건까지 치웁니다.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 무장한 경찰들까지 찾아오고, 사람들은 집을 다 깨부숩니다. 서로를 가둬두고 유대인을 가두라는 말도 하는 사람들입니다. 말 그대로 혼돈의 카오스가 됩니다. 집은 점점 부서져가죠. 아내가 집을 나가려고 하면, 남편은 항상 자신을 떠나지 말라며 가로막습니다. 그렇다고 이 혼란을 잠재우려고 하지도 않죠. 사람들은 남편의 시를 읊으며, "그 분의 말씀을 따르십시오"라고 하기도 합니다. 함께 어떤 의식도하죠. 혼란은 점점 커지기만 합니다.

 

이 때, 아이가 나오려합니다. 이에 남편은 아내를 데리고 높은 층으로 올라가고 사람들에게 들어오지 말라고합니다.(신기하게도 사람들은 남편의 말이라면 모두 따릅니다.) 주인공은 아기를 무사히 출산합니다. 이에 아내는 사람들을 내보내라고 하지만 남편은 안된다고합니다. 그들을 내보내고 싶지 않다고 하죠. 아이를 기다렸으니 보여주고싶다고 합니다. 이에 아내는 아이를 남편에게 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남편을 더이상 믿을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며칠을 깨있었더니 피곤한 나머지, 잠시 졸게되고 그 사이 남편은 아이를 데리고 나갑니다. 사람들이 보고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머리 위로 아이를 넘기며 모두 만지려고합니다. 주인공은 울면서 아이를 달라고하죠. 아이가 다친다며, 위험하다고. 돌려달라고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이를 넘기다가 아이는 죽게됩니다. 그리고 아이의 살점과 피를 먹죠. 이에 주인공이 분노하여 사람들을 죽이고 화를 내자, 사람들은 오히려 주인공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구타합니다. 남편이 이를 막아줍니다. 다들 멈추라고하죠. 그리고 이 틈에 주인공은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그리고는 처음 낯선 남자가 찾아왔을 때 몰래 담배를 피던 라이터(몰래 담배피는 것이 싫어 주인공은 이 라이터를 숨겼었습니다)를 연료통에 던져 불을 지릅니다.

이에 모든 것이 타버리고 사라지게됩니다.

 

신기하게도 남편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다치지 않은 남편이 불에 모두 탄 주인공을 안고 서재로 올라갑니다. "전 이제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하는 주인공에게 남편은"그래도 아직 마음 안에 사랑은 있지?"라고 묻습니다. 이에 주인공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자 남편은 주인공의 심장을 꺼내고, 그곳에서 다시 크리스탈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크리스탈을 서재에 두자 집은 다시 살아나고 영화는 첫 장면을 다시 보여주며 이 이야기가 무한히 반복될 것임을 암시하면서 끝납니다.

 

마더에 등장하는 성경 이야기

 

성경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가 모두 성경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달으셨을 겁니다. 줄거리에 쓴 것 외에도 성경을 떠올리게 하는 많은 장치들이 있는 영화입니다.

남편은 신(창조주), 주인공은 자연, 지구, 그 외 많은 것을 뜻합니다.

 

1. 첫번째 찾아오는 낯선 남자와 여자는 아담과 이브입니다. 

남편은 지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자신에게 시적 영감까지 주는 자신의 창조물에 매료되어 그를 집으로 들인 것입니다.

남자의 갈비쪽에 있던 흉터는 이브가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아들은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와 일치합니다. 최초로 살인은 저지른 인간이죠.

 

2. 서재는 에덴동산입니다.

낯선 부부는 계속해서 남편의 크리스탈을 궁금해하고 탐냅니다. 이것은 '선악과'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남편이 서재의 문을 막는 것은, 그들이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것을 나타냅니다. 추방당한 이후, 관계를 가지는 것은 그들이 추방당한 이후에 자손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3. 아기과 시

아기와 시는 예수와 성서를 의미합니다. 아기가 사람들로 인해 죽는 것도, 사람들의 잘못으로 인해 예수가 죽는 것을 뜻한다고 합니다. 또, 아기가 오줌을 받아먹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은 성배를 뜻한다고 합니다. 아기의 살과 피를 먹는 것은 '예수의 피와 살로 구원받다'라는 말을 떠올리게합니다.

그리고 시를 보며 사람들이 광적으로 흥분하고, "그분의 말씀을 따르십시오"라고 하는 것은 성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싱크대가 부서지는 장면

이것은 '노아의 방주'이야기를 떠올리게합니다. 

 

5. 남편의 말

남편은 어떤 혼돈 속에서도 계속하여 주인공에게 베풀것을 강요하고, 모든 것을 나눠먹으라고 합니다. 또 물건따위에 집착하지 말라고말하죠. 이 모든 것은 그가 창조주임을 드러내는 대목입니다. 또 그가 마지막 화염에 휩싸인 장면에서 다치지 않은 것도 그가 절대적인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마더!의 해석

그렇다면 '이 영화는 기독교를 비판하는 내용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신은 계속해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결국 모두가 파멸에 이를 때까지 주인공을 방치하고, 이해하지 않으니까요. 오직 피조물을 향한 사랑을 보여줄 뿐입니다.

주인공은 후반부에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날 사랑하지 않아. 당신을 사랑하는 나의 모습을 사랑할 뿐이야"

남편은 답답하고 무책임하고 모든것을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동시에 이기적인 사람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독교를 비판하는 영화는 아닌 것 처럼 느껴집니다. 이동진 평론가도 "이 영화에서 성경은 그저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라고 말하죠. 이 영화는 윤회를 말하고있습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세상을 말하고있는 것이죠.이것의 시각적인 증거로 집의 모든 것은 영원함을 의미하는 팔각형입니다.(동시에 가장 완벽한 도형)

 

감독이 비판하고 싶었던 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이라고 느껴집니다. 그저 남편의 말만 따르며 자연의 경고는 듣지 않고 무시하죠. 극중 주인공은 남편에게 "당신이 말해봐, 사람들이 당신 말은 듣잖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주인공의 집(지구 혹은 자연 등등)을 소중히 대하지 않고, 무례하게 행동하고, 이에 대한 경고는 "유난"으로 취급합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파괴되어가는 세상을 그저 바라만 볼 수 있는 무력함을 보여줍니다. 무력함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또 후반부에서 사람들이 저지른 만행 (유대인을 죽이고, 여자를 감금하고, 전쟁을 하며 사람들이 죽는)을 요약하여 보여줍니다. 이 때 주인공이 남편에게 "이것이 다 무슨일이냐"라고 묻자 남편은 "나도 잘 모르겠어"라고 합니다. 

 

성경이야기로 영화를 진행하지만, 그 목표는 어리석은 인간 비판입니다. 사실 주인공은 자연이기도, 지구이기도, 억압받는 소수자들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목소리를 듣지않고 억압하는 모든 것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해석에서는 '에코페미니즘'같이 보인다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독교인이나 천주교인들이 보기에는 불편한 장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영화를 두고 '영화적 신성모독'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동시에 친절하지 않은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가 끝날 때까지 물음표만 가득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모든 예술이 친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예술에 있어 성역인 부분도 없다고 생각합니다.저는 좋게 보았지만, 이런 점들을 영화보기 전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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