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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추천 (movie review)

머티리얼리스트(2025) 후기. 아름다운 뉴욕과 원시인 사랑

by haaamho 202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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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티리얼리스트 포스터

머티리얼리스트, 머테리얼리스트, 미티리얼리스트. . .

'물질주의자'를 뜻하는 머티리얼리스트(materialists)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라이브즈> 다음으로 선보이는 영화이다. 

패스트라이브즈도 그렇고 머티리얼리스트도 그렇고 왜 자꾸만 영어 발음을 읽히는 대로 내는 것인지. . 

개인적으로는 조금 게을러보이는 제목 선정이긴하다.

 

 스포를 가득 담고있는 리뷰이니 이 점 고려하여 보아주시길~

 

1.간단한 줄거리

영화는 매우 직관적으로 진행되며 우리를 감독의 메세지로 이끈다. 영화의 제목인 머티리얼리스트답게 세 주요인물이 등장한다. 

루시(다코타 존슨), 존(크리스 에반스), 해리(페드로 파스칼)

 

다코타존슨 머티리얼리스트
루시(다코타 존슨)

루시는 결혼정보회사에 근무하며 다양한 커플들을 매칭해주는 것이 직업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을 고객으로 만나게 되고, 루시는 결혼은 또 하나의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 

루시의 이상형은 돈이 많은 남자. 루시에게 사랑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결혼이란 그저 내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선택하는 것.

 

 

머티리얼리스트 스틸컷
루시와 해리(페드로 파스칼)

이런 루시는 자신이 매칭시킨 고객의 결혼식에서 고객의 형인 해리를 만난다. 

해리는 자신이 바라던 돈이 많은, 아주 많은 남성이다. 해리또한 루시를 맘에 들어 하며 진지한 데이트를 이어나간다. 

왜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냐고 묻는 루시의 질문에 해리는 돈은 자신이 차고넘치게 많아 그런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무형의 가치를 보고 당신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해준다. 이를 테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사람, 예리한 안목을 가진 사람,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사람. 이런 것들

이 장면을 보며 정말 해외의 엘리트가 할 것 같은 말이라고 생각했다. ㅋㅋㅋ

 

크리스 에반스 머티리얼리스트
존(크리스 에반스)

그리고 이런 시간들 속에 또 다른 등장인물이 존이다. 

우리에게 캡틴아메리카로 익숙한 크리스 에반스가 이 곳에서는 가난한 배우 지망생이다. 

사실 말이 지망생이지 나이는 37살. 통장 잔고 2000달러. 아주 좁은 집에서 룸메이트들과 함께 세를 내며 

호텔출장뷔페 알바를 하고 연극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런 낭만으로 가득해보이는 삶을 사는 남자다.

 

존 역시 루시를 결혼식에서 만난다. 둘은 연인이었었지만 지금은 헤어지고 시간이 꽤 흐른 뒤.

존은 결혼식 뷔페에서 근무 중이었고 루시는 해리와 이야기 중이었다. 

존과 루시는 서로의 간단한 근황업데이트 쇼를 끝내고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이후부터의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루시는 돈이 많은 해리에게 끌린다. 물론 돈만 많은 것은 아니고 다정하고 착하고 루시와 시간도 자주 보내준다. 

루시는 사랑이라 생각하며 해리와 데이트하지만, 해리의 프로포즈 계획을 알게 된 이후 자신은 해리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해리와 데이트 하던 중간 중간 존과 연락을 주고받았었는데 그럴 때마다 존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자신 역시 존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해리는 자신의 굳은 표정을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존은 알아채고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본다. 

해리는 루시에게 진심이 담긴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않지만 존은 항상 너와 헤어진 것을 후회한다고 말해준다. 

이런 시간을 보내며 아마 루시는 자신이 냉정한 물질주의자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런 자신에게도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머티리얼리스트 스틸컷

그래서 루시는 해리와의 결혼을 포기하고 존에게 간다. 

그리고 자신의 곁을 항상 지켜주는 존에게 청혼을 받고 이를 승낙한다. 

그렇게 둘이 결혼하는 엔딩...

마지막 꽃반지 엔딩은 좀 많이 띠용스럽긴했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꽃반지요?

 

 

 

2. 개인적 후기

셀린 송이 휴머니스트이자 사랑을 굳게 믿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이 영화의 엔딩은 그닥 납득가지 않는다...

서른 후반의 여성이 통장 잔고가 300만원인 전남친을 사랑하여 결혼한다는 이 엔딩이..

존이 조금이라도 더 좋고 다정한 사람이었다면 약간 더 납득갔을지 모른다. 

하지만 존은 말도 툭툭 뱉고.. 약간은 욱하는 성격도 있어보이는 그런 남성인데

자신에게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는 이유로 존을 선택하는 것이 그렇게 설득력있는 엔딩은 아니라고 생각됐다. 

차라리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사랑하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워지니 루시도 그런거겠지.. 하고 생각하게된다. 

(하지만 곧 후회하게될걸.. 이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결말은 별로였지만 볼만한 가치가 있냐고 물으면 있다고 답하겠다. 

영화를 보며 사랑과 결혼에 대해 많은 생각을 들게 해주며

현대시대의 관계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준다. 

사랑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람 후 사람들과 토론하고 의견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전작인 패스트라이브즈도 셀린송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을 담아 만들었다고 했는데, 

이 영화 역시 그렇다고 한다. 

미국에서 6개월 동안 커플매니저 활동을 한 적 있는데

그 때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들이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고,

그걸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셀린 송 감독 <머리티얼리스트>관련 인터뷰

 

올해의 기대작 '머티리얼리스트' 감독 셀린 송과 나눈 이야기 | 하퍼스 바자 코리아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출한 감독 셀린 송이 또 한번 삼각관계를 다루며 두 번째 장편 <머티리얼리스트>로 돌아온다.

www.harpersbazaar.co.kr

 

 

 

 

3. 아름다운 영화

내용과 별개로 영화 자체가 아름답다. 영화에 사용된 구도, 뉴욕이라는 배경, 그리고 다코타존슨의 스타일링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보이는 영화다. 

다코타존슨 스타일링
뉴욕 배경 다코타 존슨

이외에도 큰 도시인 뉴욕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주고있다. 

또 다코타 존슨의 앞머리를 보고 이 영화는 앞머리 프로파간다라고 농담하는 사람도 있다. 

그 정도로 다코타 존슨이 아름답게 나오는 영화!

분위기 좋은 가벼운 영화를 보고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는 영화이다. 

 

 

 

4. 셀린 송 감독이 레퍼런스 삼은 영화들

 

아래의 영화는 A24공식 계정이 트위터에 올린 셀린 송 감독이 <머티리얼리스트>를 위해 레퍼런스 삼은 영화들이라고 한다. 

 

<브로드캐스트 뉴스>

<오만과 편견>

<하워즈 엔드>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순수의 시대>

<맨드필드 파크>

<고스포드 파크>

<전망 좋은 방>

<어톤먼트>

<비밀과 거짓말>

<커리어 걸스>

<인생은 향기로워>

<플레이어>

<센스 앤 센서빌리티>

<브라이트 스타>

<클로저>

<졸업>

<팬텀 스레드>

<하나 그리고 둘>

<엠마>

<애정의 조건>

셀린 송 감독의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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