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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빌론 후기와 배경이 된 실제 인물들

by haaamho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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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의 주인공

 

바빌론의 주인공은 넬리 라로이(마고로비),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 이렇게 세명의 인물입니다.

넬리 라로이는 영화배우를 꿈꾸며 여러 파티를 즐기는 여성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라 어머니는 정신병동에 입원했고, 아빠 또한 넬리를 잘 챙겨주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집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할 정도이죠. 넬리에게 가족과 집은 아프고 쓰린 기억입니다. 그런 기억들을 안고서 영화배우를 꿈꾸는 것이 '넬리 라로이'입니다.

 

매니 토레스는 여러 잡일들을 하는 남성입니다. 영화 초반에는 큰 파티를 위해 코끼리 운반하는 일을 합니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그는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하며 생활하고있습니다. 그리고 그 역시도 영화 촬영장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죠. 세트장에서 청소, 음식, 세팅,등등 어떤 일이든 하겠다며 세트장에 가고싶다고 할 정도로 그는 영화 촬영장에서 일하고싶어합니다.

 

잭 콘래드는 앞의 두 인물과는 다르게 슈퍼스타입니다. 크게 사랑받고 있는 영화배우죠. 하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습니다. '어떻게 영화계를 더 발전 시킬 수 있을까?'가 그의 고민이죠. 그는 영화를 너무 사랑하지만, 혁신적인 것들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만 본다면 모든 인물들이 좋아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넬리'는 도박중독자이고, '매니'는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합니다. 또 '잭'은 알콜 중독자이며, 여러번의 이혼을 겪고 아내들을 존중하지 않죠.

 

 

바빌론의 줄거리

바빌론은 1920년대 무성영화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무성영화란 소리가 없는 영화를 뜻합니다.) 

무성영화 시대에 배우를 꿈꾸는 '넬리', 카메라맨과 감독 등을 꿈꾸는 '매니', 더욱 발전된 영화계를 꿈꾸는'잭'을 큰 인물로 사용하며 영화는 진행됩니다. 이보다 비중이 작긴 하지만 중요한 역으로 나오는 인물들도 있습니다. 동양인 여성으로 자막 쓰는 일을 하며 배우도 하는 '페이', 흑인 연주자 '시드니'가 존재하죠.

 

이 영화는 파티장으로 시작합니다. 파티장에 코끼리 운반하는 일을 하는 '매니', 그리고 영화배우인 척을 하며 파티장에 들어오려고 하는 '넬리', 슈퍼스타로서 파티장에 참석하는 '잭'이 있죠. 또 '시드니'는 파티 음악 연주를 위해, '페이'는 참석과 공연을 위해 모두가 이 파티장에 모입니다.

 

'넬리'는 영화배우인 척을 하며 들어오려던 것이기 때문에, 명단에 이름이 없어 출입을 하지 못하게됩니다. 그리고 이를 '메니'가 구해주죠. 덕분에 '넬리'는 파티장에 들어올 수 있게되었고, 둘은 함께 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바로 영화 촬영장에서 일을 하는 꿈이죠. 언젠가 영화 촬영장에서 함께 만나 밥을 먹자며 둘은 약속합니다. 반짝이는 눈으로 영화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면서요. 그리고 이 파티장에서 둘은 기회를 얻게 됩니다. 파티는 사실 영화 회사의 사장이 열은 파티였기 때문에 많은 영화계 인물들이 참석하였는데, 한 여성이 사고로 당장 내일 촬영해야 하는 영화에 촬영할 수 없게 되죠. 그래서 사람들은 급히 대역을 찾습니다. 그런 사람들 눈에 열심히 파티를 즐기고 있는(뛰어난 끼를 보이는) '넬리'가 눈에 띄게 되고 낼리는 그렇게 캐스팅됩니다. '매니'는 매우 취한 '잭 콘래드'를 집에 바래다주라는 임무를 얻게됩니다. 그리고 '잭 콘래드'를 집에 데려다 주고 뒷정리를 돕다가 '잭'에게 캐스팅 당하죠. "내일 촬영장에 같이 가서 일을 좀 도와줘"라는 말로 캐스팅됩니다. 

 

둘은 그렇게 승승장구합니다. '넬리'는 우연히 캐스팅 된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어 순식간에 톱스타가 되고, '매니'는 중요한 순간 카메라를 구해오고, 촬영장의 소란을 진압하여 계속 '잭'과 함께 일을 하게 되죠. 또, '잭'의 영화 역시 히트칩니다. 

 

하지만 1930년, 미국 할리우드에는 유성영화가 탄생합니다(유성영화는 소리가 있는 영화를 뜻합니다.) 이로 영화계에는 많은 혼란이 생기죠. 그동안 표정연기만 잘하면 됐던 배우들은 이제 발음과 소리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목소리가 예쁘지 않던 '넬리'는 큰 위기를 맞게 되고, 발음이 어색했던 '잭'역시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며 위기를 맞게됩니다. 그렇지만, '매니'만은 성공을 하게 됩니다. 유성영화 시대에 알맞게 '시드니'의 뛰어난 연주를 영화로 제작해야겠다고 생각하죠. 그렇게 만든 '시드니'주연의 재즈 영화는 대히트를 치며 '매니'는 높은 자리까지 오르게됩니다. 그리고 몰락해가는 '넬리'를 구하기 위해 '넬리'의 회사로 들어가게 되죠.

 

'넬리'는 변화해야만 했습니다. 세상이 그걸 원하기 때문이죠. '넬리'도 역시 변화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페이'와 함께 발음 연습도 하고, 평론가에게 에티튜드를 배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성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스스로를 바꾸기는 어려운 법이니까요. 결국 변화에 실패한 '넬리'는 하락세를 타기 시작합니다. '페이'역시 유성영화가 되어 자막을 쓸 필요가 없어지니 해고를 당하고요. '잭'도 당신이 비웃음을 당하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당신의 인기가 다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는 체념합니다.

 

'넬리'는 도박중독인 캐릭터라고 하였죠. 그녀는 다른 습관을 고치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중독까지 고치지 못합니다.

큰 돈을 잃은 '넬리'는 이를 갚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죠. 그리고 이를 '매니'가 도와주려합니다.

지인에게 부탁하여 큰 돈을 이틀만에 구했지만, 알고보니 그 돈은 영화 소품용 돈이었습니다. 이에 쫓기는 신세가 된 '매니'와 '넬리'는 멕시코로 도망칩니다. 하지만 '넬리'는 '매니'에게 "난 너에게 좋은 여자가 될 수 없어"라는 말을 하며 자기는 여기까지라며, 이젠 슬프지도 않다고 합니다. '매니'에게 혼자 떠나라고 하죠. 하지만 '매니'는 '넬리'를 사랑하고있었습니다. 처음 파티장에서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요. 이에 '넬리'에게 고백하며 제발 같이 떠나자하고 '넬리'는 이를 수락한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매니'가 짐을 챙기러 간 사이, '넬리'는 어둠 속으로 춤을 추며 사라집니다. '매니'는 간신히 멕시코로 도망치죠. 그리고 '잭'은 변화하지 않는 지루한 영화계에 스스로의 끝을 느끼고 운명을 끝냅니다.

 

시간이 지나 '매니'를 제외한 모두가 죽게됩니다. '매니'는 가정을 꾸리었고, 1950년 일하던 LA로 가족과 놀러옵니다. 그리고 혼자 길거리를 걷던 중, 충동적으로 이끌려 영화관 티켓을 구입히고 영화관을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사랑은 비를 타고(Singn in the rain)'을 보게 됩니다. 이를 보며 넬리를 떠올리고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죠. 동시에 '매니'의 머릿속에서는 자신의 일생이 영화로 재생됩니다. 또, 모든 영화의 역사들이 재생됩니다. 

이에 '매니'는 '넬리'와의 첫 만남에 나누었던 말을 떠올립니다. "영화처럼 중요한 일을 하고싶어, 영원하고 위대한 것"

'매니'는 자신에게 '영원한 영화'로 남은 영화계에서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웃음을 짓고. 영화는 끝납니다.

 

 

바빌론의 실제 인물

바빌론은 실제 인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입니다.

'잭 콘래드'는 '존 길버트'와 매우 닮아있습니다. 무성영화에서 성공하였다는 점, 유성영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였다는 점, 알콜 중독이고 사생활 문제가 많았다는 점 모두 동일하죠. '잭 콘래드'는 '존 길버트'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넬리 라로이'는 '잭 콘래드'와는 다르게 뚜렷한 한 명의 인물이 생각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인물이 떠오르죠.

그것은 바로 '클라라 보에'입니다. 둘이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닮은 점이 많습니다. '클라라 보에'는 가난한 집안에서 좋지못한 아버지와 불안정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넬리'와 같이 무성영화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눈물 연기에 매우 뛰어난 배우였습니다. 이런 점들이 '클라라 보에'에게서 '넬리 라로이'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제가 쓴 글에 담기지 않은 여러 인물의 관계들, 연출들이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거나, 1920년대 할리우드를 보고싶으시다면, 또는 '라라랜트', '위플래시'의 감독인 '데이미언 셔젤'의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바빌론'도 '데이미언 셔젤'의 영화입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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